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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원이 안 되는 금액으로 2인분이 넘는 스시 콤보세트를 받아든 순간, 솔직히 잠깐 의심했습니다. 이게 진짜 다 나오는 건지. 다낭을 여러 번 오가며 제가 입국 루틴으로 굳혀버린 식당, 쑤엔스시(Xuyen Sushi)의 이야기입니다.



가성비: "다낭에서 초밥을?"이라는 의문을 지워버린 가격
베트남처럼 더운 나라에서 굳이 스시를 먹어야 하느냐는 시각도 있는데, 제 경험상 그 고정관념은 여기서 완전히 무너집니다. 다낭 공항에서 가까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쑤엔스시는 관광지 해변가 식당들과 달리 로컬 물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셰프가 베트남 현지인이기 때문에 인건비 구조 자체가 다르고, 그게 가격 경쟁력으로 고스란히 내려옵니다.
가성비(價性比)란 지불한 가격 대비 만족도를 수치화한 개념으로, 여행지 식당을 고를 때 핵심 판단 기준이 됩니다. 쉽게 말해 '이 돈 내고 이만큼 받았으면 남는 장사냐 아니냐'의 문제입니다. 제가 주문한 콤보 51 세트는 한화 3만 원 이하에 롤, 초밥, 사이드까지 묶인 구성으로, 혼자 다 먹기 벅찰 정도의 양이 나왔습니다. 참고로 단품으로 주문하면 큼직한 롤 한 줄이 약 한국돈 4천 원 안팎 수준이니, 라멘 한 그릇에 롤 한 줄을 곁들여도 1만 원대에 해결됩니다.
일반적으로 동남아 여행 중 스시는 위생 문제로 꺼리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이곳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단 한 번도 배탈이 난 적이 없습니다. 더운 날씨라고 해서 무조건 생선회가 위험한 것은 아니고, 결국 식재료 관리와 회전율의 문제입니다. 쑤엔스시는 점심 피크 타임에 테이블이 꽉 찰 만큼 회전이 빠르기 때문에 재료 신선도 면에서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초밥: 입안에서 확인한 맛의 실체
저는 이곳에 오면 무조건 초밥과 회 위주로 시킵니다. 메뉴판을 펼치면 라멘, 미소된장국, 덮밥류까지 일본 식당 못지않게 구성이 방대하지만, 저는 처음부터 목적이 명확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매번 옳았습니다.
니기리(にぎり)란 손으로 뭉친 밥 위에 생선이나 다른 재료를 올린 형태의 초밥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흔히 '스시'라고 부를 때 먼저 떠올리는 바로 그 모양입니다. 쑤엔스시의 구운 연어 니기리는 데리야키 소스(Teriyaki Sauce)를 살짝 얹어 토치로 그슬린 형태로 나오는데, 데리야키 소스란 간장·미림·설탕을 조합해 단짠의 윤기 있는 맛을 내는 일본식 조리 소스입니다. 이 소스가 연어 특유의 지방과 만나면서 겉은 살짝 구워지고 속은 부드럽게 녹는 식감이 완성됩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그냥 올려놓는 수준일 거라 짐작했는데, 불 향과 소스의 균형이 생각보다 제대로 잡혀 있었습니다.
돈가스 덮밥도 한 번은 시켜볼 만합니다. 제가 직접 먹어봤는데, 훈제 향이 은근히 배어 있고 달걀과 김이 조화를 이루면서 밥 한 공기를 바닥까지 긁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최상급이라고 부르기는 어렵지만, 이 가격에 이 퀄리티라면 기대치 이상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스시 전문점에서 사이드 메뉴가 이 정도라는 사실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초생강(가리, ガリ)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가리란 얇게 저며 식초와 설탕에 절인 생강 피클로, 스시 사이사이에 입안을 리셋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곳의 가리는 일반적인 것보다 단맛이 도드라지는 편이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오히려 이 달큼한 가리가 구운 연어의 짠맛과 잘 맞는다고 느꼈습니다. 젓가락이 유난히 긴 것도 소소한 특이점입니다.
콤보세트: 입국 당일 루틴으로 굳힌 이유
다낭을 여러 번 다녀오다 보면 자기만의 입국 루틴이 생깁니다. 저의 경우, 공항에서 걸어 나와 구글맵을 보며 로컬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이발소에서 머리 정리, 그리고 이곳 쑤엔스시에서 점심 한 끼를 해결하고 환전처로 향하는 흐름이 굳어져 있습니다. 귀국하는 날 마지막 점심도 여기서 먹습니다. 다낭 여행의 시작과 끝을 이 집이 담당하고 있는 셈입니다.
콤보세트(Combo Set)란 단품을 개별 주문하는 방식이 아닌, 여러 메뉴를 묶어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구성 방식을 말합니다. 쑤엔스시의 콤보 51은 초밥과 롤, 사이드가 함께 구성된 세트로, 혼자 주문해도 양이 넉넉히 남을 정도입니다. 10박 이상 머무르는 저 같은 장기 여행자에게는 매일 베트남 로컬 음식만으로는 칼로리와 단백질 섭취가 다소 불균형해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아보카도의 건강한 불포화지방산과 연어·새우 같은 고단백 재료로 구성된 스시 메뉴는 그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웨이팅 문제는 실제로 구글 리뷰에 여러 번 언급될 만큼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 보니 점심 피크 타임인 12시~1시 사이에는 입구에 줄이 서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는 항상 목표하는 식당이 있을 때 피크 30분 전에 들어가는 습관이 있어 자리 걱정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소규모 테이블 구성이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 경우라면 이 점을 미리 염두에 두는 것이 낫습니다. 식사 인원수 세 명 이상이라면 11시 30분 전후 입장을 권장할 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다낭에서 스시 먹어도 배탈 안 나나요?
A. 더운 나라에서 생선회가 위험하다는 인식이 일반적으로 퍼져 있는데, 제 경험상 쑤엔스시에서는 여러 번 방문하는 동안 단 한 번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결국 식재료 관리와 재료 회전율의 문제이고, 이곳은 점심 피크 때 테이블이 꽉 찰 만큼 손님이 많아 재료 회전이 빠릅니다. 단, 체질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날에는 익힌 메뉴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쑤엔스시 웨이팅 얼마나 걸리나요?
A. 구글 리뷰를 보면 피크 타임에 웨이팅이 생긴다는 후기가 실제로 꽤 있습니다. 저는 항상 피크 30분 전에 들어가기 때문에 대기한 적이 없었고, 이 방법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입니다. 3인 이상 가족 단위라면 11시 30분 전후 방문을 권장할 만합니다.
Q. 콤보세트 말고 단품으로도 가성비가 나오나요?
A. 충분히 납니다. 롤 한 줄 단가가 한국돈 4천원 안팎 수준이기 때문에, 라멘 한 그릇에 롤 한 줄을 곁들여도 한화 1만 원대에서 해결됩니다. 가볍게 한 끼를 때우고 싶다면 단품 조합이 더 효율적일 수 있고, 제대로 먹고 싶다면 콤보세트가 확실히 남는 선택입니다.
결론
다낭 여행 중 매일 로컬 음식만 먹다 보면 어느 순간 몸이 단백질과 지방의 균형을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그 시그널이 오기 전에 입국 첫날부터 이곳을 들러버리는 전략을 택했고, 결과적으로 매번 만족스러웠습니다. 최상급 오마카세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지만, 이 가격에 이 구성이면 '이 정도면 훌륭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다낭을 처음 방문하는 경우라면, 공항 근처라는 접근성 덕분에 입국 직후 짐 풀기 전에 바로 들르는 것도 현실적인 동선입니다. 귀국 전날 마지막 식사 장소로도 손색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