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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샌드위치 하나에 만 원을 넘기는 게 당연해진 요즘, 2,000원짜리 반미 한 개가 그것보다 훨씬 만족스럽다면 믿어지시겠습니까? 저는 다낭을 몇 번 다녀오면서 반미 맛집을 꽤 여러 곳 섭렵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매번 다시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한시장 근처의 반미코티엔 한 곳뿐이었습니다.



반미코티엔 위치, 첫 방문에 헤맸던 이유
다낭 한시장 근처에서 반미코티엔을 처음 찾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지도 보고 왔는데도 못 찾겠다"는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딱 그랬습니다.
이 가게의 위치를 설명할 때 저는 콩 스파(Cong Spa)를 기준점으로 씁니다. 제가 다낭에 갈 때마다 마사지 실력이 뛰어나서 자주 방문하는 콩 스파 건물 바로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베트남 일반 주택을 식당으로 개조한 듯한 이 가게의 입구가 나타납니다. 입구가 워낙 좁고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는 구조라 모르면 그냥 지나치기 딱 좋습니다.
이 가게의 역사를 알면 위치가 이렇게 된 이유가 납득됩니다. 반미코티엔은 원래 길거리 노점상으로 시작했다가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금의 실내 식당으로 자리를 잡은 곳입니다. 노점(露店), 즉 고정된 점포 없이 길거리에서 음식을 파는 방식에서 출발했다는 일화가 다낭 여행자들 사이에서 꽤 유명합니다. 그 덕에 골목 안이라는 위치에도 불구하고 가게 1층과 2층 좌석이 항상 손님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제가 이날 방문했을 때는 팜반동(Phạm Văn Đồng) 인근에서 운동을 마치고 미케비치 해변을 걷다가 한시장 쪽으로 걸어서 이동한 터라 오후 2시가 넘어 도착했습니다. 점심 피크 타임이 지났음에도 대기가 생기는 걸 보고, 이 가게의 인기가 시간대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메뉴 구성, 제가 매번 시키는 조합
반미코티엔의 시그니처 메뉴를 딱 하나만 꼽으라면 역시 에그 반미(Egg Bánh Mì)입니다. 반미(Bánh Mì)란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로, 쉽게 말해 바삭한 빵 안에 각종 재료를 넣어 먹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입니다. 이 에그 반미가 한국 돈으로 2,000원대 초반이라는 점이 저를 처음 이 가게로 이끌었습니다.
실제로 먹어보면 겉면은 딱딱해 보이지만 베어 물면 속은 생각보다 훨씬 부드럽습니다. 계란과 신선한 샐러드가 어우러지고, 스리라차(Sriracha) 소스는 태국산 고추 소스에서 유래한 매콤 달콤한 핫소스로 동남아 길거리 음식에 광범위하게 쓰입니다. 특유의 매콤함이 느끼함을 잡아줍니다. 제 경험상 에그 반미는 한국의 계란 토스트와 결이 비슷하면서도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고기 없이도 전혀 아쉽지 않다는 점이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소고기 치즈 반미도 제가 꼭 같이 챙기는 메뉴입니다. 이건 퓨전(Fusion) 스타일에 가깝습니다. 퓨전이란 두 가지 이상의 요리 문화가 결합된 형태를 뜻하는데, 이 메뉴는 치즈가 녹아든 풍미와 파프리카의 향이 어우러져 피자 토핑을 반미 안에 넣은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일반적인 불고기 반미와는 결이 다르다는 점에서 처음 접했을 때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빠짐없이 주문하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옥수수 우유입니다. 한국 돈으로 약 1,000원인데, 약간 시큼하면서 달달한 맛이 반미와 묘하게 잘 어울려서 저는 2~3개씩 세트로 주문합니다. 이번 방문에서 이 옥수수 우유를 마시다가 "왜 윈마트(Win Mart) 같은 베트남 현지 마트에서는 이걸 못 봤냐"라고 사장님께 여쭤봤습니다. 윈마트란 베트남 전역에 퍼져 있는 대형 마트 체인으로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가 이용하는 곳입니다. 사장님 말씀이 반미코티엔이 해당 옥수수 우유 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어 이곳에서만 판매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이 가게에 대한 신뢰가 한층 더 올라갔습니다.
가성비, 반미 1등, 제 최종 평가
저는 여행 전에 먹거리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는 편입니다. 처음 베트남 여행을 준비할 때도 지인 추천, 구글 검색, 현지 리뷰를 종합해서 다낭 반미 맛집을 여러 곳 직접 다녀봤습니다. 그 결과 제가 내린 결론은 가성비(Cost-Effectiveness)와 맛을 동시에 충족하는 곳으로는 반미코티엔이 독보적이라는 것입니다. 가성비란 지불한 비용 대비 얻는 만족이나 품질의 비율을 뜻하는데, 2,000원대 반미가 1만 원짜리 한국 샌드위치보다 만족도가 높다고 느꼈다면 그게 바로 압도적인 가성비입니다.
위생 면에서는 한국 식당 기준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솔직히 인정합니다. 로컬 식당 특유의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미 본연의 맛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이 정도 환경은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테이크아웃(Take-out)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테이크아웃이란 매장 안에서 먹지 않고 포장해서 다른 곳으로 가져가는 방식을 말합니다. 가게가 붐빌 때는 포장 주문 후 인근 카페에서 현지 커피와 함께 즐기는 것도 꽤 괜찮은 선택입니다. 숙소에서 먹을 때는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우면 매장에서 바로 받아먹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엔 포장한 걸 숙소에서 데워 먹었는데, 빵의 바삭함이 생각보다 잘 살아났습니다.
베트남 식품 및 외식 시장 동향에 따르면, 반미는 베트남 내 길거리 음식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대표 품목으로, 현지화된 퓨전 반미가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출처: Statista). 또한 다낭은 베트남 관광청이 꾸준히 주요 관광지로 발표하는 도시로, 외식 다양성과 로컬 푸드 접근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출처: Vietnam National Authority of Tourism). 이 맥락에서 반미코티엔처럼 노점에서 시작해 고유 메뉴로 자리 잡은 가게는 현지 외식 문화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다낭에 오시게 된다면, 이 반미를 먹지 않고 귀국하면 한국에서도 뭔가 아쉬운 마음이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제가 몸으로 먼저 경험했습니다.
결론
저는 다낭을 여러 번 다녀오면서 반미를 정말 많은 곳에서 먹어봤습니다. 그럼에도 반미코티엔으로 발걸음이 고정된 이유는 단순합니다. 가격, 맛 두 가지가 동시에 맞아떨어지는 곳이 이곳 외에는 잘 없었습니다.
위치 파악만 한 번 해두시면 이후 방문부터는 망설임 없이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 콩 스파 옆 골목, 이것 하나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에그 반미와 소고기 치즈 반미, 그리고 옥수수 우유 조합으로 주문하시면 제가 매번 하는 것과 같은 선택입니다. 다낭 일정을 짜고 계신다면 이곳은 빠지지 않는 고정 코스로 넣어두시길 제 경험을 바탕으로 강하게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