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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50% 이상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베트남 약국 제품, 저는 다낭을 9번 다녀오면서 딱 3가지 카테고리로 쇼핑 목록을 좁혔습니다. 뭐든 싸다고 쓸어 담다 결국 버리는 경험을 반복한 뒤에야 내린 결론입니다.

약국 방문 이유
처음 다낭에 갔을 때는 저도 유튜브와 블로그를 한참 뒤지며 '구매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짐을 풀고 나면 절반은 쓰지도 않은 채 서랍 안에서 유통기한을 채웠습니다. 지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베트남 약품이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대량 구매했다가 실제로 쓴 건 두세 가지, 나머지는 그냥 버렸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기준을 바꿨습니다. '여행 중에도 쓰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꾸준히 쓸 수 있는 것만 산다.' 이 원칙 하나로 쇼핑 목록이 대폭 줄었고, 오히려 만족도는 훨씬 높아졌습니다.
의류나 신발은 이제 아예 구입하지 않습니다. 미케비치에서 하루 10km 이상 걷다 보면 운동화 바닥이 혹독하게 닳는데, 한 번은 운동화 바닥이 벌어져서 본드로 응급처치를 했지만 결국 버렸습니다. 현지에서 산 새 운동화도 3개월 만에 바닥이 또 벌어졌습니다. 싸게 사고 빨리 버리는 걸 반복하다 보면, 버린 금액의 합이 한국에서 제대로 된 제품 하나 사는 값을 넘어버립니다. 그래서 지금은 커피, 담배, 그리고 약품만 삽니다. 약품은 한국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여드름 연고처럼 처방전 없이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약의 성분이 낮거나 다른 성분을 첨가하지도 않습니다.
여드름부터 흉터 관리
디페린(Differin)은 레티노이드 계열의 아다팔렌(Adapalene) 성분 연고입니다. 아다팔렌이란 3세대 레티노이드로, 자극은 낮추면서 피지 분비를 조절하는 효과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성분입니다. 한국에서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처방전 없이는 구입할 수 없고 가격도 상당한데, 베트남에서는 30g 기준 20만 동(한화 약 1만 1천 원) 이내로 살 수 있습니다. 이 연고 또한 여드름 연고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미세주름이나 피부결도 좋아지는 효능도 있어 저는 어머님께 비판텐과 디페린은 꼭 선물로 드립니다.
타조레틴(Tazorentin)은 베트남 현지에서 제조된 제품으로 디페린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습니다. 빨갛게 부어오르는 구진성 여드름이나 농포성 여드름에도 디페린과 함께 사용 가능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피부 건조도나 자극 반응은 개인차가 있으므로, 구입 전 현지 약사와 상담하는 것을 추천합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흉터 쪽에서는 더마틱스(Dermatix)와 스카겔(Scarogel)을 많이 찾습니다. 더마틱스는 실리콘막 형성 방식의 흉터 예방 연고입니다. 실리콘막이란 피부 표면을 얇게 밀봉해 수분 증발을 막고 섬유아세포의 과잉 증식을 억제함으로써 켈로이드성 흉터가 튀어 오르는 것을 예방하는 원리입니다. 반면 스카겔은 흉터 조직을 서서히 흡수시키는 방식으로, 색소 침착 완화에 더 초점이 맞춰진 제품입니다. 중요한 건 두 제품 모두 상처가 완전히 아문 뒤에 사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딱지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바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 디페린 (아다팔렌): 면포성 여드름·구진성 여드름. 베트남 가격 30g 기준 약 20만 동 이내.
- 타조레틴: 현지 제조, 디페린 대비 가격 경쟁력 높음. 구진성·농포성 여드름에도 적용 가능.
- 아크네스 실링젤: 화이트헤드·블랙헤드 전용으로 활용하기 좋은 제품.
- 더마틱스: 실리콘막 형성 방식. 켈로이드성 흉터 예방에 효과적.
- 스카겔: 흉터 흡수 방식. 색소 침착 완화에 초점.
가성비 상비약, 저는 이것만 삽니다
제가 다낭 약국에서 빠짐없이 챙기는 제품은 비판텐(Bepanthen)입니다. 비판텐은 덱스판테놀(Dexpanthenol) 성분이 주성분인 피부 재생 연고입니다. 덱스판테놀이란 프로비타민 B5의 일종으로, 피부 세포 분열을 촉진하고 보습막을 강화해 손상된 피부 장벽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아기 기저귀 발진 연고로 유명하지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 성인 남성이 얇게 펴 바르는 것만으로도 피부 결이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한국에서도 꾸준히 써서 효과를 확인한 뒤로는 다낭에 올 때마다 반드시 구입합니다. 가격도 한국의 절반 이하라 부담이 없습니다(출처: WHO 필수의약품 목록).
목이 건조하거나 여행 중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는 스트렙실(Strepsils)을 찾게 됩니다. 스트렙실은 항균 성분이 포함된 목 캔디 형태의 의약외품으로, 허니레몬·비타민 C·민트 등 다양한 맛이 있어 목 상태에 따라 골라 쓸 수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하루 종일 걸어 다니다 보면 목이 금방 칼칼해지는데, 그때마다 꺼내 먹으면 제법 효과가 있었습니다.
선케어 쪽에서는 SPF 100의 바나나 보트(Banana Boat) 선크림을 한 번씩 구입합니다. SPF(Sun Protection Factor)란 자외선 B파(UVB)를 차단하는 지수로, 수치가 높을수록 피부가 붉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미케비치에서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하는 저로서는 SPF 100이 과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야외 활동 후에는 SRX 리커버리 부스터처럼 피부 장벽 회복을 돕는 고보습 제품이나 알로에 베라 젤로 진정 케어를 꼭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 경험상 이 마무리 단계를 빠뜨리면 다음 날 피부가 확연히 땅깁니다.
그 외에 호 시딘 H50은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께 들어간 복합 연고로, 벌레 물린 자리가 빨갛게 부어오를 때 바르면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힙니다. 스타밤은 야돔 특유의 청량감을 내는 멀티밤인데 2만 5천 동이면 살 수 있어 기념품용으로도 좋습니다. 간 건강을 챙기고 싶다면 아티초크 추출물, 피로 해소에는 과일 맛 발포 비타민을 골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베트남 다낭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디페린을 살 수 있나요?
A. 네, 살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디페린이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처방전 없이 구입이 불가능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일반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습니다. 30g 기준 20만 동 이내로 한국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다만 피부 자극 여부는 개인마다 다르므로, 처음 쓰는 경우라면 약사에게 먼저 상담을 권합니다.
Q. 비판텐 연고, 성인 피부에 써도 효과가 있나요?
A. 제가 직접 써봤는데, 확실히 효과가 있었습니다. 비판텐은 아기 기저귀 발진 연고로 유명하지만 주성분인 덱스판테놀이 피부 세포 재생과 보습막 강화에 작용하기 때문에 성인 피부에도 충분히 유효합니다. 얇게 펴 바르는 것이 포인트이고, 꾸준히 쓰면 피부 결 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Q. 흉터 연고는 상처 직후 바로 발라도 되나요?
A. 바로 바르면 안 됩니다. 더마틱스나 스카겔 같은 흉터 연고는 상처가 완전히 아문 뒤, 즉 딱지가 떨어지고 피부가 닫힌 상태에서 사용해야 합니다. 아물지 않은 상처에 바르면 오히려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Q. 다낭 약국에서 뭘 사면 진짜 가성비인가요?
A. 제 경험상 가성비가 가장 확실한 건 비판텐, 스트랩실, 흉터 연고, 선크림입니다. 이 제품들은 여행 중에도 쓰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꾸준히 쓸 수 있어 구입 비용이 낭비되지 않습니다. 반면 의류나 신발처럼 내구성이 떨어지는 제품은 싸게 사고 빨리 버리다 보면 총 지출이 오히려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결론
다낭 약국의 진짜 메리트는 '가격'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 가격에 이끌려 무작정 쓸어 담으면 결국 절반은 버리게 됩니다. 저는 9번의 방문을 거치며 그 사실을 몸으로 배웠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단순합니다. 비판텐처럼 매일 쓰는 피부 재생 연고, 디페린처럼 한국에선 처방이 필요한 여드름 제품, 그리고 선케어, 흉터 관리 제품처럼 여행 중 쓰고 귀국 후에도 이어 쓸 수 있는 것들만 구입하면 후회가 없습니다. 처음 다낭을 계획하고 있다면 거창한 리스트보다 이 기준 하나만 가져가도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