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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다낭을 9번 다녀온 저도 2026년에는 발걸음을 끊었습니다. 항공비와 숙박비가 한꺼번에 치솟으면서 "이 가격이면 굳이 다낭이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드는 건 저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한시장 상인들 사이에서도 한국인 비율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과연 이게 다낭 자체의 문제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외부 충격인지 제 시각에서 짚어보겠습니다.

2026년 한국 관광객 현황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다낭을 찾았던 때만 해도 한시장 정문 앞은 한국어가 가장 많이 들리는 곳이었습니다. 한국인이 전체 관광객의 60~70%를 차지한다는 말이 과장처럼 들리지 않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2026년 5월 기준 현장 분위기를 담은 영상을 보고 나서 꽤 낯설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시장 안팎 모두 예전보다 한산했고, 한국인 대신 인도·일본·폴란드 국적 관광객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한국인이 즐겨 찾는 스파인 안토이 스파 쪽에서는 여전히 대기자가 있다고는 하지만, 한시장 주변 전반의 한국인 비율은 50%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한인타운인 판반동(Phan Van Dong)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판반동은 한국인이 선호하는 식당과 카페가 밀집한 거리인데,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도 이제는 베트남 내국인이나 홍콩·대만·인도 관광객이 더 눈에 띈다고 합니다.
영흥사(靈興寺) 해수관음상 앞 주차장 풍경도 바뀌었습니다. 제가 다낭을 다닐 때만 해도 그곳에는 한국어 안내를 붙인 패키지 버스가 줄지어 있었는데, 현재는 인도나 대만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하이반 패스(Hai Van Pass)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이반 패스란 다낭과 후에(Hue)를 잇는 고갯길로, 군사 요충지였다가 2024년 재개방 이후 관광지로 급부상한 곳인데, 연휴 기간에도 한국인 관광객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이 단순히 다낭의 매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외부 변수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봅니다. 2026년 3월경 시작된 미국·이란 간의 무력 충돌로 인해 국제 유가(Oil Price)가 급등했고, 그 여파로 항공 연료 할증료(Fuel Surcharge)가 대폭 올랐습니다. 항공 연료 할증료란 유가 상승분을 항공사가 승객에게 나누어 부담시키는 추가 요금으로, 전쟁처럼 유가가 급격히 오를 때는 항공권 가격 전체를 좌우할 정도로 금액이 커집니다. 저가 항공편은 아예 운항을 중단했고, 대한항공·아시아나·베트남 항공만 정상 운항을 유지하면서 가격 경쟁이 사라진 구조가 됐습니다.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한국인 여행자 입장에서는 항공비와 숙박비가 동시에 3배 가까이 뛴 상황에서 다낭행을 주저할 수밖에 없습니다.
- 한시장 한국인 비율: 과거 60~70% → 현재 50% 미만으로 감소
- 판반동·영흥사·하이반 패스 모두 한국인 방문 뚜렷이 감소
- 미국·이란 전쟁 → 유가 급등 → 항공 연료 할증료 폭등 → 항공권 가격 급상승
- 저가 항공편 운항 중단으로 가격 경쟁 구도 붕괴
요약: 한시장·판반동·하이반 패스 등 다낭 주요 관광지의 한국인 비율이 눈에 띄게 줄었으며, 그 핵심 원인은 전쟁 여파로 인한 항공 연료 할증료 폭등과 저가 항공편 중단입니다.
건기여행
제가 다낭을 아홉 번 다녀오면서 가장 좋았던 계절이 바로 건기(Dry Season)입니다. 건기란 다낭 기준으로 대략 2월 말부터 8월까지 이어지는 맑고 건조한 시기로, 미케 비치(My Khe Beach)에서 온종일 선탠을 해도 비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시간입니다. 4계절 여름 날씨 속에서 운동하고 나와 미케 비치 해변을 걸으면서 바닷바람을 맞는 그 느낌은, 한국에서는 절대 대체할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커피 하나를 들고 비치 로드를 걷는 것만으로도 다낭에 온 이유가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다낭의 커피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베트남은 브라질에 이어 전 세계 커피 생산량 및 수출량 2위를 기록하는 커피 강국입니다(출처: 국제커피기구(ICO)). 제가 다낭에 도착하면 공항에서 숙소에 짐도 제대로 풀기 전에 카페부터 찾는 게 루틴이었습니다. 카페 쓰어다(CàPhê Sữa Đá)라고 부르는 베트남식 아이스 연유 커피는 달콤하면서도 진한 로부스타(Robusta) 원두 특유의 쓴맛이 공존하는데, 한 모금 마시면 "아, 다낭에 왔구나"라는 실감이 납니다. 로부스타란 아라비카(Arabica)보다 카페인 함량이 높고 쓴맛이 강한 품종으로, 더운 저지대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베트남 커피 생산의 중심을 이루는 원두입니다. 이 커피를 마시는 경험 하나만으로도 다낭 여행의 가성비가 살아납니다.
항공비용
실제로 2026년 8월 현재 항공비용은 전쟁 초기보다 많이 안정화된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전쟁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돌아온 건 아닙니다. 숙박비는 여전히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수요공급 원리(Supply-Demand Principle)로 보면, 한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인기 호텔의 예약 경쟁도 완화됐습니다. 수요공급 원리란 수요가 줄면 가격이 내려가거나 선택지가 넓어지는 시장 원리인데, 지금 다낭이 딱 그 시기에 있습니다. 구글 호텔 검색에서 날짜를 유연하게 잡고 비교하면 예전보다 조건 좋은 숙소를 합리적인 가격에 찾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출처: Google Travel).
제 경험상 다낭의 진짜 매력은 공항에서 시내까지 차로 10분도 안 걸리는 접근성에 있습니다. 인천에서 4~5시간이면 닿는 거리인데 이 정도 이동 부담으로 이런 날씨와 물가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아시아에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전쟁이 해결되고 저가 항공편이 다시 운항을 재개하는 시점이 온다면, 다낭은 빠르게 한국인 관광객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2027년이 그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요약: 2026년 8월 현재 항공비용은 일부 안정됐고, 건기 시즌에 구글 검색을 부지런히 활용하면 합리적인 다낭 여행이 여전히 가능하며, 전쟁 해소 후 2027년 한국인 관광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지금 다낭 한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이유가 뭔가요?
A. 핵심은 2026년 3월 시작된 미국·이란 간 무력 충돌로 인한 항공 연료 할증료 급등입니다. 여기에 다낭 숙박비까지 3배 가까이 오르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한국인 여행자들이 선택을 보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낭 자체의 매력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외부 비용 충격이 원인이라는 시각이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Q. 지금 다낭 여행해도 괜찮은 시기인가요?
A. 2026년 8월은 건기 막바지로 날씨 자체는 좋습니다. 항공비용은 전쟁 초기보다 안정됐고, 숙박비는 여전히 높지만 구글 호텔 검색으로 날짜를 유연하게 잡으면 괜찮은 조건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가격을 충분히 비교한 뒤 결정하는 것을 권합니다.
Q. 다낭 다시 가성비 여행지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A. 전쟁 해소와 저가 항공 재취항이 맞물리는 시점이 오면 가격이 빠르게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일부에서는 2027년을 그 변곡점으로 보기도 합니다. 다만 전쟁 전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단정하기는 어렵고, 항공사 취항 동향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결론
다낭에서 한국인이 줄어든 건 다낭이 나빠진 게 아닙니다. 전쟁이 만들어낸 비용 충격이 가성비에 민감한 한국인 여행자의 선택을 바꿔놓은 것입니다. 저 역시 2026년에 발을 묶어둔 이유가 다낭이 싫어서가 아니라 항공비와 숙박비의 합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기 때문입니다.